이 더위에…11년간 실외기 사이에 방치된 개 두 마리 ‘공분’
파이낸셜뉴스
2025.07.12 05:40
수정 : 2025.07.12 09: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타 지역보다 강도 높은 폭염으로 유명한 대구에서 개 두 마리가 실외기 사이에서 방치된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 사연은 지난 10일 누리꾼 A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형 실외기 15대 사이 1평 남짓 견사에서 11년째 방치된 백구 영상을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근데 마트랑 정육점 실외기가 다 견사 쪽으로 돼 있다"며 "지난해 6월엔 주인의 방치로 배설물과 물, 밥 관리가 전혀 안 됐다"고 백구 두 마리의 환경을 설명했다.
"그나마 옆에 정육점 사장님이 가끔 배설물 치워주고 물도 갈아주고 사료도 부어주셔서 이 개가 목숨은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한 A씨는 "지난해 10살로 추정된 이 백구는 그나마 얼굴이 말끔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머리 위 종양 같은 게 살짝 커지고 피도 나더라"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런데 주인이 그 와중에 옆 견사에 검은 개를 또 데리고 왔다"며 "양쪽 실외기 사이에 견사가 있는데, 여기 있으면 2~3분 만에 땀이 미친 듯이 흐른다"고 개들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백구가 살고 있는 곳에는 실외기가 약 15대 설치돼있다. A씨는 "2살 추정 검은 개는 땅굴 파고 거의 숨어있다. 백구는 땅굴 팔 힘도 없고 실외기 바람 피하러 집 안으로 들어간다“며 ”그나마 정육점 사장님이 버려진 판때기로 바람을 막아놨다"고 전했다.
A씨는 "개들 크기도 크다. 주인은 새벽에 나가고 밤늦게 들어온다고 해서 못 만났다. 실외기를 옮겨달라고 할 수도 없다"며 "11년이나 견사 방치하듯 키우신 분이 개선될까 싶다. 도와주실 단체 있으면 저도 적극적으로 주인이 개들 소유권 포기할 수 있게 돕겠다"고 호소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