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전 직원에 AI 업무 의무화…"1인 100개 앱 만들라"
파이낸셜뉴스
2025.07.13 10:16
수정 : 2025.07.13 10:16기사원문
그룹사 전 직원에 AI 사용 의무화
"AI 잘 쓰는 직원이 경쟁력"…경영 패러다임 전환 선언
【도쿄=김경민 특파원】 소프트뱅크그룹(SBG) 산하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활용을 의무화한다. 일본 기업에서 AI 활용을 전사적 의무로 규정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AI가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업무를 대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해 사내 활용 모델과 운영 노하우를 조기에 축적하려는 전략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에서 AI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초기 적용 분야는 조사·검색, 자료 작성, 사내 회의 등 3가지다. 2023년 실시한 사내 업무 분석 결과 이 세 항목은 전체 업무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 플랫폼으로는 미국 오픈AI의 '챗GPT'(법인용) 등 3종의 주요 AI가 도입된다. 라인야후는 오는 2027년도까지 사내 업무 생산성을 2024년도 대비 2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복적·정형화된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이고, 대면 영업이나 AI 개발 등 창의성을 요하는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개발 참여를 의무화했다. 1인당 AI 애플리케이션 100개를 개발하도록 요구하며 이르면 올여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개발은 오픈AI의 툴을 이용해 진행되며 데이터 분석, 서식 자동작성, 업무 지원 앱 등이 포함된다. 활용도가 높은 앱은 실제 업무에 정식 도입된다.
자회사 페이페이(PayPay)도 AI 기반 업무 환경에 맞춰 인사 제도 개편을 검토 중이다. 향후 2~3년간 인사평가, 채용, 인재 배치 등의 구조를 AI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예컨대 일부 업무를 AI가 자동 수행하는 것을 전제로 기존 직원의 성과나 평가 기준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가 이처럼 AI 활용을 '강제'하는 배경에는 "AI를 다룰 수 있는 인재가 곧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누가 얼마나 AI를 쓸 수 있는가가 앞으로 기업 격차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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