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러 외무, 김정은 만난 뒤 中 왕이 회담 "한반도 문제 의견 교환"

파이낸셜뉴스       2025.07.14 14:01   수정 : 2025.07.14 14:01기사원문
왕이 "전승 80주년 기념행사…올바른 역사 서사 지켜야"
라브로프 "양국 관계, 지속적인 성과 촉진 위해 협력할 의지"

[파이낸셜뉴스] 중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지 사흘만인 13일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한반도 상황과 대미관계 등 현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은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외무부를 인용해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상황, 미국과의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전망,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두 외교 수장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뒤 곧바로 중국을 찾은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 예방, 최선희 외무상과의 회담 등 방북 결과도 공유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회담에서 왕 주임은 "중러관계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성숙하며 전략적 가치가 풍부한 대국 관계"라며 "현재 중점은 다음 단계의 고위급 교류를 함께 준비하고, 전면적·전략적 협력을 심화하며, 각자의 발전과 부흥을 촉진하고, 혼란하고 변화하는 세계의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 주임은 "올해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으로 양측은 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를 잘 개최해 2차대전의 올바른 역사 서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협력기구(SCO)는 글로벌사우스의 단결을 증진하는 중요 플랫폼"이라며 "러시아를 비롯한 회원국들과 함께 올가을 톈진에서 열릴 SCO정상회의를 잘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중국과 각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도록 밀고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는 "러시아 또한 SCO의 틀 안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톈진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고 첨언했다.


한편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1996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 공화국, 타지키스탄이 국경 지역 군축과 역내 협력 촉진을 위해 만든 '상하이 5개국 회담(상하이 5)'이 전신으로, 여기에 우즈베키스탄이 참여하면서 2001년 6월 SCO로 출범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2017년에 가입하고 이란이 2023년 합류한 데 이어 벨라루스가 지난해 정회원이 되면서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어났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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