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찬대 험지 대구로…"앞서는 추세"·"상승세 박빙"

연합뉴스       2025.07.14 12:02   수정 : 2025.07.14 12:02기사원문
鄭 "강력 파이터" 대야투쟁력 강조…朴 "李사무실 물려받아" 안정감 부각

정청래·박찬대 험지 대구로…"앞서는 추세"·"상승세 박빙"

鄭 "강력 파이터" 대야투쟁력 강조…朴 "李사무실 물려받아" 안정감 부각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정청래·박찬대 의원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는 14일 일제히 민주당에는 험지로 꼽히는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득표전을 이어간다.

두 후보 모두 '내란 종식'에는 강경하게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각 대야 투쟁력과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으로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친여 성향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 훨씬 이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집권 시 3개월 이내에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는 건의를 많이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1년차에는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고, 지금은 특히 내란과 전쟁 중인 전시 체제이기에 강력한 파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자신은 조선의 태종, 박 후보는 착한 성정을 가진 세종에 각각 비유하면서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기 때문에 태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식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에 충청과 제주를 순회한 정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대구를 방문해 당원들과 만난다.

박 후보도 주말 충청과 부산·울산·경남을 훑은 데 이어 이날은 대구를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개최한다.

박 후보는 대구 일정 후에는 충북 청주시 궁평 제2지하차도를 방문해 오송 참사 2주기를 추모하고, 충북 당원들과도 만난다.

박 후보는 오전 페이스북에 과거 이 대통령, 송영길 전 대표와 셋이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의원회관 818호 의원들"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썼던 국회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자신이 물려받았다며 이 대통령과 인연을 거듭 부각한 것이다. 박 후보는 지난 11일에도 "이 대통령 대신 수령한 대통령 당선증을 아직 보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8·2 전당대회는 19일부터 권역별 순회 경선으로 막이 오른다. 이를 앞두고 당내에서는 판세, 특히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을 둘러싼 신경전이 고조하는 분위기다.

지지층 온라인 커뮤니티는 두 후보 지지 세력으로 양분된 모습이며, 일부는 노골적인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유튜브에서 자신을 향한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를 비하하는 말) 공격에 "저는 수박이 아니다. 수박 공격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항변하면서 "박 후보와 저를 갈라지게 하려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지 못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정 후보는 후발 주자인 박 후보가 격차를 좁혀 오고 있다는 질문에 "갈수록 좁혀질 수 있지만 제가 앞서는 추세는 유지되지 않겠는가"라며 "의원들은 박 후보를 더 지지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저는 도와주는 분들이 공격받을까 봐 공개를 안 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엇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보다 출마 선언이 늦었던 박 후보는 호남 일주일 살기, 전국 순회 공개 토크콘서트 등으로 유권자 접촉면을 크게 늘리면서 추격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과 '원팀 호흡'을 부각하면 판세를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출범한 새 정부라는 점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 간 각별한 호흡이 더욱 중요하다"며 "정 후보가 먼저 출마해 선점 효과는 있었지만 지금은 박 후보가 상승세를 타 박빙"이라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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