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전원 소켓서 발화", 조선대 수술실 스프링쿨러 왜 없었나(종합2)

파이낸셜뉴스       2025.07.14 14:00   수정 : 2025.07.14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 조선대병원 수술실에서 의료용 전력공급 장비에 불이 나 소방 당국이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4일 광주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2분께 동구 서석동 조선대병원 신관 3층 7번 수술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수술실에 설치된 의료용 전력공급장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치는 각종 의료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의료용 멀티콘센트'로, 사각기둥 모양으로 설치돼 있다.

해당 장치는 4면에 각각 110V용 콘센트 2개와 220V용 콘센트 4개씩 총 24개의 전원 소켓을 갖추고 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당시 이 장치에 일부 의료기기가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으나, 구체적인 장비 종류와 사용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전력공급장치에서 화재가 시작된 점을 고려해 전기적 원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누전이나 과부하, 합선 등 구체적인 발화 요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40만5977건 중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9만6901건(23.9%)을 차지했다. 부주의 원인 20만931건(49.5%)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해 의료시설 화재는 168건 발생해 7명이 다치고 12억14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번 화재는 의료진이 소화기를 이용해 약 10분 만에 자체 진압했다. 연기를 흡입한 의료진 35명이 산소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같은 건물 내 환자와 의료진 40명은 안전하게 대피를 완료했다.

화재 당시 비상경보 등 소방설비는 정상 작동했다. 수술실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는데, 이는 화재보다 물 손상이 더 클 수 있어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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