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APEC에 김정은 초청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파이낸셜뉴스       2025.07.14 17:17   수정 : 2025.07.14 17: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초청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북간의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김정은의 APEC 초청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 후보자는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의 'APEC에 김 총비서를 옵서버로 초청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의에 "만일 그런 국면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라면서 "APEC이 앞으로 약 4개월 뒤인데,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속도를 내겠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후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총비서의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김 총비서의 APEC 방문) 가능성이 극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면서 "APEC이 한반도 평화의 테이블이 된다면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이고 그 의미가 빛나겠느냐"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김 총비서를 초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모두 초청해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 후보자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APEC을 기점으로 새로운 평화 질서를 만들 방안이 있느냐'고 묻자 "APEC에 참여하는 정상들도 분단국가 한국에 와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북한은 주적이 아니며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전시작전권은 환수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국민의힘 김기현 위원이 북한을 주적이라고 생각하냐는 질의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정 후보자는 다만 "북한은 위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이 "평화가 선언과 대화만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냐"고 반박하자, 정 후보자는 "대화와 지혜로운 외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 위원은 "북핵이 확정돼 있다. 북한에 핵독점이 된 시점에 힘의 균형을 이루지 않고 대화와 외교만으로 항구적인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나"라고 쏘아붙였다. 정 후보자는 이에대해 "북한의 6번의 핵실험중 4번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때 했다. 핵무력의 고도화는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정부때 이뤄진 것이다.
그에 대한 반성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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