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尹 격노' 회의 참석 비서관 소환
파이낸셜뉴스
2025.07.14 18:41
수정 : 2025.07.14 18:41기사원문
"尹, 중요 피의자" 조사 의지
尹은 휴대전화 비번 요청 거부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중요 피의자"라며 조사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또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대통령실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어간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특검 요청을 거부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전 대통령은 중요하게 조사할 피의자"라며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충면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상대로 지난 2023년 7월 31일 주재한 안보실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는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는 의혹에 대해 물어봤다. 이른바 VIP 격노설이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조율 중이다.
앞서 지난주 소환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특검팀은 당시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어떻게 반응하고 지시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따져보고 있다.
특검은 최근 닷새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와 관련해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30여대와 개인용 컴퓨터(PC) 하드디스크 10여개 등 다수의 전자기기를 확보했다. 다만 피의자들이 일부 휴대전화의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해 대검찰청에 의뢰, 추가 포렌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내란·외환 특검팀과 김건희 특검팀과도 압수 자료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 특검보는 "저희가 압수한 자료가 다른 특검 수사에도 필요할 수 있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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