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숏폼 가능성 증명… 우리 대본으로 글로벌 도전"
파이낸셜뉴스
2025.07.14 18:46
수정 : 2025.07.14 18:46기사원문
정호영 뉴유니버스 대표 인터뷰
글로벌 차트 1위 '안녕, 오빠들'
영화·드라마와 성공 방정식 달라
대본 단계부터 새로운 접근 필요
10월엔 콘진원 지원작품도 결실
정호영 뉴유니버스 대표(사진)는 14일 "지금까지 한국 숏폼이 글로벌 랭킹에 오른 적이 없다"며 "한국 작품 최초 기록이다.
검증된 원작에 숏폼 드라마의 성공 방정식을 지키면서 한국의 제작 능력을 더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안녕, 오빠들'은 글로벌 숏폼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드라마웨이브의 의뢰를 받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와 플롯 구성, 배우들의 연기 톤과 스타일링 전반에 걸쳐 '한국식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정 대표는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에도 숏폼에선 성과가 나오지 않던 차에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드라마웨이브와 추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유니버스는 액션물 '나찰'을 일본의 '유니릴'과 북미 '시리얼플러스'를 통해 출시, 글로벌 19위, 남성향 장르 1위에 올린 바 있다. 정 대표는 숏폼의 성공 요소로 '문법의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숏폼은 영화나 드라마 문법을 단순히 짧게 만든 수준이었다"며 "숏폼은 대본 단계부터 다르게 설계돼야 한다. 대사, 플롯, 전개 속도까지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중국에서 마친 중국통이다. 정치외교를 전공했으나 학창시절 우연히 영화 '외출' 프로모션 당시 배용준의 통역을 맡으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일본, 대만 팬들이 공항에서 우는 모습을 보면서 콘텐츠의 힘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이후 키이스트, 제이튠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중국 관련 사업을 담당했고, 모바일 게임사 투디씨와 숏폼 플랫폼 탑립스 대표를 거치며 콘텐츠 산업 전반을 경험했다.
현재 뉴유니버스는 BL 오리지널 대본 기반 콘텐츠를 포함해 10여 편의 제작을 확정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도 올해 10월까지 완성 예정이다.
정 대표는 "우리가 쓴 대본으로 글로벌 흥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숏폼 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도 들어봤다. 먼저 숏폼 콘텐츠는 저예산·단기 제작이라는 장점 외에도, IP 선순환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숏폼으로 만들어 성공하면 이를 롱폼 드라마나 영화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참여에 대해서도 현재는 출연료가 독립영화 수준이라 홍보 측면에서 접근하지만, 추후 시장이 성장하면 수익형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성공작이 늘어나면 러닝개런티 개념이 도입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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