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어울리는 전통주 세계에 알릴 것"
파이낸셜뉴스
2025.07.14 18:57
수정 : 2025.07.14 18:57기사원문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
좋은 술은 음식 맛 풍부하게 해
K푸드 유행, 전통주 알릴 기회
중소 생산자 위해 규제 풀어야
폭탄주 등 잘못된 문화 바뀔 필요
7층 '도운' 술문화공간 만든 이유
자타공인 '국민 와인'으로 불리는 '몬테스 알파'를 수입한 나라셀라는 국내 주류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회사다. 나라셀라를 이끌고 있는 마 회장은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대표기업의 내·외부 소통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고품격 네트워킹 포럼 '강남포럼' 강연자로 나서 "우리나라는 잘못된 술 문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너무 높다"며 한국 술 문화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술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들과 부담 없이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마 회장의 지론이다. 실제로 마 회장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7층 건물을 통째로 와인과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도운'으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비슷한 복합술문화 공간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마 회장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술의 배경과 이야기를 알고, 술자리를 스토리로 엮어가면 술 소비는 문화로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마 회장은 술 문화와 함께 주류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나 제도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에 대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 가격구조의 투명성, 품질인증 등의 체계가 여전히 미흡합니다. 수입사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들여와도 이런 기본이 없으면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없습니다." 특히 마 회장은 도수 중심의 주세구조 개편과 소비자 체험 중심의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 주세체계는 양과 도수 중심인데, 다양성과 품질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중소 생산자도 경쟁력을 갖고, 소비자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마 회장은 "술 문화와 산업은 한 국가의 선진화에 대한 바로미터"라고 강조한다. 선진국일수록 술을 절제 있게, 다양하게, 문화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마 회장은 "한국도 술을 규제의 대상으로 보고,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마시는 문화를 바꿔 생활과 문화의 일부로 인식하고 즐길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과 제도를 바꿔갈 공개적인 담론이 형성됐으면 좋겠습니다." 20년 이상 주류 유통사업을 이끌어온 주류산업의 대표주자인 마 회장이 제시하는 K주류산업 글로벌 위상 제고의 해법은 한국의 술 문화 개선과 제도 개편을 위한 사회적 담론 형성이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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