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군관, 병사 내보내 현금 생활용품 가져오라..보위부 조사
파이낸셜뉴스
2025.07.15 14:55
수정 : 2025.07.15 14:55기사원문
하기훈련 중 정치 간부, 병사 귀가 돈·물건 상납 종용 입당 추천 등 사회대학 진학 미끼로 거래 관행 문제 반복적 상납 요구..결국 병사 부모와 거래 관계 형성
[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군 평안북도 국경경비대의 한 정치 간부가 돈과 물건 상납을 종용하며 훈련 중에 특정 병사를 귀가시킨 사실이 드러나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국경경비대 31여단 소속 대대의 한 중대 정치지도원이 20대 초반의 이모 병사를 반복적으로 귀가시킨 뒤 현금과 포도주 원액, 생활용품 등을 구해오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돼 여단 보위부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안은 하기훈련이 시작된 첫째 주 토요일인 지난 5일 토요행군 도중 실시된 여단 보위부의 기습 검열로 해당 병사의 부재가 확인되면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여단 보위부는 중대 군관들을 대상으로도 개별 면담을 진행, 이 병사가 중대 정치지도원의 개별적인 지시에 따른 ‘사적 임무 수행’으로 귀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대 정치지도원은 이 병사의 비교적 형편이 좋은 집안 사정을 파악하고 입당 추천과 사회대학 진학을 미끼로 여러 차례 이 병사에게 귀가 지시를 해 돈과 물건을 가져오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 병사의 부모는 해당 정치지도원의 요구에 따라 몇 년간 아들을 귀가시켜 주는 거래의 대가로 현금과 물건을 제공해 왔음을 시인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여단 보위부는 중대 정치지도원이 병사를 통해 취득한 돈이나 물건을 사실상 자신의 상급자들에게 바치는 뇌물로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부대 기강에도 훈련에도 모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전면 점검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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