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둘째날…방위병·철새·전관·대통령 아들 축의금까지(종합)
뉴스1
2025.07.15 13:40
수정 : 2025.07.15 14:36기사원문
2025.7.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은 전날(14일) 청문회를 진행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16일과 18일로 청문회가 예정된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에 대한 엄호에 나선 한편 청문회 소명 상황을 보겠다는 등 여론 추이를 기민하게 살피는 모습이다.
이날 국회에서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국방위원회),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정무위원회),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환경노동위원회)까지 4명의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차관급의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기획재정위원회)까지 총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안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안 후보자의 군 복무 기간을 두고 국민의힘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성 섞인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자의 방위병(단기사병) 복무 기간이 당시 규정된 14개월을 넘어 22개월로 기록된 것에 대해 '근무지 이탈 및 영창 이력'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안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저는 한 점 부끄럼 없이 세상을 살았고 행정적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자가 방위병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과 총리는 군에 안 갔다 왔고 장관 후보자는 방위병 출신"(강선영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내란 우두머리가 수석 당원으로 있었던 내란 동조 세력 국민의힘에서 방위병 출신 운운하는 것에 대해 참을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안 후보자를 "A+급 장관 후보자"라고 치켜세웠다.
안 후보자는 '전작권 전환 기간은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재명 정부 내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보훈 경력이 없는 최초의 후보자"라면서 권 후보자의 전문성을 강하게 공격하고 나섰다. 권 후보자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발생한 선거비용 반환 논란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
국민의힘은 권 후보자가 여야를 오가며 당적을 바꿔온 것을 언급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 후보자는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출신으로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해 주목받았다.
한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가 네이버 대표였을 때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채택한 증인이 불출석하면서 소란이 일었다. 청문회는 시작과 동시에 증인 불출석 문제로 50분가량 여야 간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자는 편법 증여와 관련한 의혹에 있어서는 취임 후 증여세를 납부함으로써 논란을 꺼뜨리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최근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 장남 결혼식의 '축의금' 문제가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동호 씨(이 대통령 장남) 모바일 청첩장에서 계좌가 공개된 것을 알고 계시냐"면서 김 후보자에게 '이 대통령 장남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을 어떤 형태로든 전달했는지'를 추궁했다.
우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이게 문제가 되니 '화환은 거절한다'는 공지사항을 올렸다"며 "내 눈에는 화환 말고 돈으로 보내 달라는 말처럼 들렸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제 60년 명예를 걸고 계좌로 (축의금을) 이체하거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경조사를 챙기는 게 우리 사회 전통적 문화"라는 등 김 후보자는 물론 이 대통령을 엄호했다.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야는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임 후보자는 국세청 퇴직 후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4월 총선 출마 전까지 세무법인 '선택'의 대표 세무사로 일했다. 이 기간 임 후보자가 수령한 급여는 총 2억 3000만 원이었다. 임 후보자는 "전관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청문회를 진행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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