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운 '엡스타인 파일'에 발등 찍힌 트럼프, 지지자 이탈
파이낸셜뉴스
2025.07.15 17:24
수정 : 2025.07.15 17:24기사원문
대선 당시 엡스타인 음모론으로 지지층 결집시켰던 트럼프 이제 와서 음모론 사실 무근으로 일축하는 속내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주장해온 여러 음모론 가운데 엡스타인 사건만큼 지지층에 깊게 뿌리내린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 2019년 자살한 금융 재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이 음모론을 적극 이용한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당장 '엡스타인 파일'부터 공개하겠다고 약속해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었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난 7일 법무부가 "엡스타인 고객 명단이 존재하지 않고, 타살 증거도 없다"고 밝히자 크게 반발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의 팸 본디 법무장관은 지난 2월 "지금 내 책상 위에 엡스타인 파일이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음모론은 법무부가 엡스타인의 자살 증거라며 공개한 교도소 폐쇄회로 영상에서 1분이 잘렸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더욱 증폭됐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모순적 행보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 지지자인 로잔 바는 NYT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엡스타인에 대해 신경 쓴다. 그렇다. 우리는 여전히 엡스타인 문제를 중시한다. 아동 성매매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야 할 때가 있나? 제발 분위기 좀 읽어라"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지지자이자 팟캐스트 '워룸'의 기자인 내털리 윈터스 역시 "사람들은 그것(엡스타인 사건)이 대놓고 묵살당한 것에 정말 분노하고 있다"며 "(트럼프 지지층이) 이렇게 오래 동요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댄 본지노 부국장은 최근 엡스타인 사건 처리 방식을 두고 법무부의 본디 장관과 충돌했다고 알려졌다. 본지노는 지난해 대선 당시 엡스타인 파일 관련 음모론을 적극 설파했으며 트럼프에 의해 부국장 자리에 올랐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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