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금지' 북한 10월 관광상품, 열흘 만에 "매진"
뉴스1
2025.07.16 06:01
수정 : 2025.07.16 06: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오는 10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무역박람회(PITF)에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대상 관광상품이 출시 약 열흘 만에 매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북한은 10월 상품에 언론인과 인플루언서 등의 참가를 제한하는 등 강화된 '검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 초유의 방침 속에서도 북한 관광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는 모양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북한 관광 전문업체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16일 뉴스1에 "평양국제무역박람회 관광 예약은 마감(fully-booked)됐다"며 "현재 북한에 대한 관광 수요가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이 여행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은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무역박람회에 참석해 기계·IT·에너지·제약·가정용품 등과 관련된 450여 개 해외 기업의 부스들을 둘러볼 수 있다. 이들은 북한의 대외경제교류협회를 통해 박람회에 정식으로 참가하기 위한 사업 비자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묘향산, 김일성 광장, 주체탑, 푸에블로호 방문, 지하철 탑승 및 백화점 쇼핑 등도 관광 코스에 포함됐다. 특히 묘향산 관광은 지난 2020년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닫은 이후 5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이 상품은 중국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항공료를 포함해 3995유로(약 640만 원)로 책정됐다.
상품 출시 당시 여행사는 북한 측의 지침이라며 언론인이나 여행 콘텐츠 제작자, 인플루언서는 이번 관광에 참여할 수 없다고 안내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방침은 북한의 열악한 내부 사정이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널리 퍼지거나 이들을 통해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는 것을 통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북한은 지난 2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나선 경제특구에 대한 서방 단체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했다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돌연 중단했다.
당시 단체 관광객에 포함된 여러 명의 여행 인플루언서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나라한 후기를 올린 게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북한이 나름의 검열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행사 측은 '특정 직업인에 대한 관광 제한' 방침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뉴스1의 질의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이번 여행에서 언론인과 인플루언서들의 참여는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strictly banned)"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