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리야스 감독 "개인, 팀으로 모두 우리가 한국 뛰어넘어“
파이낸셜뉴스
2025.07.16 09:27
수정 : 2025.07.16 09:27기사원문
"3연승, 일본이 한국을 개인과 팀으로 뛰어넘어"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 한국 약점 언급할 것 없다"
"일본은 풀뿌리부터 최고의 육성 시스템"
"한일전 솔직히 큰 부담.. 하지만 계속돼야"
[파이낸셜뉴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른바 동아시안컵에서 숙적 한국을 꺾고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우리가 한국을 개인 능력으로나 팀으로나 모두 능가했다"라고 자평했다.
이번 대회 양 팀 모두 해외파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일본은 전원 J리거로, 한국은 K리거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그럼에도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퀄리티였다.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월드컵에 대한 꿈을 심어줬다는 점에서도 기쁘다고 덧붙였다.
상대팀 한국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 대해 "체격적으로 매우 강력한 팀"이라고 인정했다. "강력한 플레이와 테크닉을 겸비한 팀이며, 약점을 따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오늘 우리가 이겼고 3연승을 거뒀지만,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부러워했던 일본 축구의 일관적인 선수 발굴 및 전술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은 풀뿌리부터 최고 팀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췄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최고의 팀만으로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일본은 수많은 지도자와 축구 가족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최고의 팀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세계를 향한 큰 꿈과 희망을 공유하며 육성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일전의 뜨거운 관심과 그에 따른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첫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언론이 항상 열광하는 한일전, 지면 비판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이자 국가대표로서 비판에 대한 각오는 돼 있다"며, "이기든 지든 육성을 포함한 성과와 과제가 있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단순한 비판보다는 건설적인 시각을 당부했다.
동시에 한일전의 지속적인 개최를 강력히 희망했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의 강점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여기고, 더 빠르고 강도 높게 싸울 수 있도록 한일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모리야스 감독.
그는 세계 강호들과의 친선경기 섭외가 어려워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일본과 한국이 좋은 라이벌이자 동료로서 아시아를 이끌고 세계에서 이기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