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친윤·친한' 전방위 압박…"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거취 밝혀라"

파이낸셜뉴스       2025.07.16 16:19   수정 : 2025.07.16 16:19기사원문
16일 오후 기자회견…인적쇄신 '1차분' 발표, 3차까지 예고
'윤 어게인' 행사 참석자들에 "계엄이 아직도 계몽인가"
친윤·친한 겨냥 "계파활동 금지 원칙 서약서 제출하라"



[파이낸셜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6일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대표(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혀라"고 압박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당에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중진이라는 분들이 혁신을 면피 수단으로 삼으며 사실상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혁신위원장은 의원 4명에 대한 거취 표명 요구를 '1차분'으로 표현하면서, 2·3차분을 예고하기도 했다.

먼저 '과거와의 단절'을 거부하는 인사들에 대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혁신위원장은 지난 13일 대선 패배·후보 교체 파동 등 8개 사건을 언급하며 책임자에 대한 인적쇄신을 주장하면서, "사과가 필요 없다는 사람이 인적쇄신 0순위"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윤 혁신위원장은 '0순위' 대상의 성명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다. 직접 이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경원·장동혁 의원은 윤 혁신위원장이 '계엄·탄핵 등에 대한 사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직후 "사과는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혁신위원장이 "과거와의 단절 필요성을 부정하고 비난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단절해 달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가까이 붙는 모습까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윤상현 의원이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을 주최하고, 해당 행사에 당 지도부가 참석한 것을 두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광화문 광장 세력을 당 안방까지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그 자리에 갔던 의원들께 질문하고 싶다. 의원들께 계엄은 계몽인가. 아니면 추억인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혁신위원장은 '인적쇄신 1차분'과 함께 '계파활동 금지 원칙 서약서 제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는 20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7명 전원이 해당 서약서에 서명하라는 요청이다. 윤 혁신위원장은 "계파의 이익을 추구하는 계파활동을 근절하고 당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것을 결의한 뒤 국민께 제출하라"고 말했다.

이는 친윤계뿐만 아니라 친한계까지 겨냥한 혁신안이다. 윤 혁신위원장은 "3년 전 친윤이라는 계파가 출연해 당의 의사결정을 전횡하고, 근래에는 친한계가 등장해 '언더73(친한계 모임)'이라는 명찰을 버젓이 달고 활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계엄 직전 당 모습을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당시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친윤·친한계가 극심한 갈등에 시달린 것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의총을 열어 혁신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혁신안과 관련해 "총의를 모아가는 과정"이라며 "주말에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 주류 핵심 의원들과 지도부, 친한계 의원들까지 전방위적으로 겨냥한 혁신안인 만큼, 내부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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