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광장정치' 난타전…윤희숙 "해당행위" 송언석 "공감 안돼"

파이낸셜뉴스       2025.07.16 17:20   수정 : 2025.07.16 17:20기사원문
윤희숙, 지도부 '리셋코리아' 참석에 "극악한 해당행위"
송언석 "전혀 공감할 수 없어..당은 관련 없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일부 중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표류 중인 '윤희숙 혁신위'가 16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향해 "거취를 표명하라"고 촉구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윤 혁신위원장이 지난 14일 전한길 강사 등이 참석한 토론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극악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 송 비대위원장은 "전혀 공감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안철수 혁신위'의 인적쇄신에 이어 '윤희숙 혁신위'의 인적쇄신까지 극심한 갈등 속에 들어선 모양새다.

윤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혀라"며 '인적쇄신 1차분'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윤 혁신위원장이 발표한 대선 패배·후보 교체 사건 등에 대한 사죄를 포함한 혁신안에 반발한 인사들과 국회에 전 강사 등 부정선거 설파자들을 초청한 인사들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윤 혁신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제대로 단절해달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한 것"이라며 "광화문 광장 세력을 당 안방까지 끌어 들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윤 혁신위원장은 친윤·친한계를 동시에 지목해 "언더73(친한계 모임), 언더찐윤 등 불법 계파조직이 아직도 언론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며 "국회의원 전원은 계파활동 금지 원칙에 서약해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윤 혁신위원장이 '인적쇄신 1차분'을 발표한 직후 송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차적으로 혁신안은 혁신위 내에서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쳐 의결하면 비대위에 보고되고, 비대위에서 최종 혁신안이 확정된다"며 "이번 상황이 정확히 어느 절차와 과정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혁신위가 발표한 방안에 대해 당의 총의를 모아 의견수렴하는 과정이라고 오늘(16일) 아침 말했다"며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최대한 많이 동의할 혁신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을 직접 거명하며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이나 과정, 취지를 듣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지도부가 전 강사 등이 참석한 행사인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 '극악한 해당행위'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해당 행사가 당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로서 세미나 개최했을 때 축하·격려하는 것이 기본적 일과이자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장 분위기가 생각했던 분위기와 다소 달라서 당황스러웠다"며 "축사들이 길어져 먼저 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보니 전 강사와 부정선거 관련 인사들이 축사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들었다"며 "윤 의원에게 오늘같이 예상치 못한 행사를 한다면 가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 "당은 이번 행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해 광장정치와 연관된다는 식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혁신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주류 핵심 의원들과 지도부, 친한계 의원들까지 전방위적으로 겨냥한 혁신안인 만큼, 내부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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