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사람만 산다"...6·27이후 고가 거래 비중 반토막, 가격은 서울만 올라
파이낸셜뉴스
2025.07.17 14:47
수정 : 2025.07.17 14:54기사원문
서울 고가 아파트 3.6% 오를 때
인천은 6.1% 급락하며 '다른 세상'
압구정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신고가 행진
1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6·27 대책 발표 이전 수도권 전체 아파트 거래의 23.9%를 차지했던 10억원 초과 아파트의 비중은 대책 이후 12.1%로 반토막이 났다.
다만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 10억원 초과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8% 상승하며, 5억원 이하(0.9%) 및 5억~10억원(0.9%) 아파트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토스는 6·27 대책 전인 △5월 1일~6월 27일과 △6월 28~현재, 두 기간 1건 이상 중개거래가 있었던 수도권 2377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평균 매매가 변동률을 비교했다.
서울 집값 상승은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견인했다. 준공 30년 초과 단지는 대책 이후 7.3%나 급등하면서 신축(3.8%)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로 한강변에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 일대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7차'(압구정6구역) 110㎡는 지난 1일 53억원에 매매됐다. 직전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6일 거래된 39억원이었다. 7개월 만에 14억원이 오른 것이다.
압구정4구역에 속한 '현대8차' 163㎡도 지난 8일 83억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달 19일 '75억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3주만에 8억원이 치솟았다. 압구정5구역인 '한양1차' 63㎡는 지난 3일 53억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는 지난달 19일로, 51억8000만원이었다.
집토스 이재윤 대표는 "대출 규제로 대다수 아파트의 매수세는 위축됐지만, 자금력이 있는 수요는 갈 곳을 잃고 재건축과 같은 확실한 투자처로만 몰리는 쏠림 현상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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