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 트럼프 견제에 판매 부진까지 겹치며 이중고
파이낸셜뉴스
2025.07.17 17:39
수정 : 2025.07.21 16:35기사원문
정부 보조금·탄소배출권 거래로 재미 본 테슬라가 직면한 위기
일론 머스크 둘러싼 정치적 논란 또한 기업에 리스크로 작용
현재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도 동반 부진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는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예산안을 언급하며 "테슬라가 수십억 달러의 정부 보조금 손실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으로 불리는 2025년 예산 조정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에는 미국 연방 연비 기준(CAFE) 위반시 벌금을 '0달러'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OBBBA에는 앞서 조 바이든 정부에서 약속한 전기차 신차·중고차 구입 보조금을 조기에 종료하는 내용이 담겼다. 스카이뉴스는 정부 보조금이 테슬라가 20년도 채 되지 않아 신생 제조업체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뉴스는 "테슬라는 올해 1·4분기 실적 상 테슬라는 탄소배출권으로 5억9500만달러(약 8287억7550만원)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순이익 4억9900만달러(약 6950억5710만원)보다 큰 금액으로, 보조금이 없었다면 테슬라는 적자 경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스카이뉴스는 테슬라가 정부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여러 이유로 인기를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과거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로 인한 소비자들의 보이콧 때문에 (미국 외) 다른 시장에서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2025년 1~4월 매출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 독일에서 58%, 프랑스에서 44%, 호주에서 62% 줄었다.
실제로 포천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모델 S의 값은 전년 동기보다 15.8% 내려갔다. 같은 기간 모델 X의 값은 15.5%, 모델 Y의 값은 13.6% 하락했으며, 이러한 가격 하락은 중고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가 종료되는 시점과 비슷하게 발생했다.
이에 스카이뉴스는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 내 경쟁 심화, 정부 보조금 철회, 트럼프와 잠재 고객의 적대감 등이 결합되면서 테슬라의 최근 실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