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시간당 115㎜… 한해 강수량의 절반, 일주일새 쏟아졌다

파이낸셜뉴스       2025.07.17 18:07   수정 : 2025.07.17 18:06기사원문
수도권·충청지방 '극한호우'
기상청 "19일까지 이어질 것"
비 그치면 다시 폭염·열대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는 주말까지 '물폭탄'이 예고됐다. 충청권 등 폭우가 집중된 지역에는 1년 총강수량의 절반이 최근 일주일 새 쏟아졌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의 '극한 호우'가 토요일까지 이어지며 시설·재난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요일 장마가 종료되면 한풀 꺾였던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릴 예정으로 전례 없던 '이상기후'가 지속되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상층의 찬 공기와 중하층의 열대 수증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에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까지 더해진 결과다. 전날 오후 5시부터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서울에는 이날 오전까지 종로에만 112.4㎜의 비가 내렸다. 짧은 시간에 집중해 내리는 특성상 성북구는 시간당 37㎜, 강남구에도 시간당 35.5㎜의 폭우가 차례로 이어졌다. 시는 오는 19일까지 최대 8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해안 인근의 충남권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충남 지역의 총강수량은 이미 500㎜를 넘겼다. 서산 강수량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438.5㎜, 전날까지 합치면 518.9㎜를 기록했다. 강수량이 시간당 50㎜가 넘을 경우 차량 와이퍼나 우산이 제 기능을 못하는 수준이 된다. 시간당 72㎜를 넘어설 경우 '극한 호우'로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호우 긴급재난문자의 발송 기준을 충족하는 시간당 50~80㎜가량의 '극한호우'가 또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찬 공기가 모두 비로 내리고 나면 기존의 무더위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오는 20일부터는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34도,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이 예고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상습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반지하,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하천 범람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옹벽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안전점검, 긴급 대응에 만전을 기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전국적인 집중호우 피해와 정부·지자체 대응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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