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주식계좌' 올들어 320조 불었다…증시 활황에 닫힌 지갑 열릴까
뉴스1
2025.07.18 06:55
수정 : 2025.07.24 10:39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오전 11시 30분만 되면 식당 앞으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인근 커피숍 역시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빈자리를 찾기 위해 커피숍을 옮겨 다니는 일이 허다하다.
원래도 붐비던 여의도지만, 최근에 증시가 급등하면서 자리 찾기는 더 힘들어졌다. 한 식당 주인은 "증시가 오르면 손님도 늘고, 하나 주문할 것도 두 개 시킨다"고 말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3192.2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에는 3215.28(종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04%, 최근 한 달 수익률은 7.41%에 달한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연초 1963조 4543억 원에서 전일 2613조 9000억 원으로 650조4457억 원이나 늘었다. 국내 개인투자자 수는 1400만명에 육박하며, 코스피 시장 거래의 약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증가한 시가총액의 절반을 개인투자자가 가져갔다고 한다면 325조 원을 번 셈이다. 평균으로는 약 2300만원이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투자자들의 자산이 증가하면서 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다.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의 자산이 늘어나면 그동안 못 사고 미뤘던 물품을 사고, 외식도 더 많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자산 가격 상승이 소비를 2%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실물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 발전과 경제 성장의 장기 관계' 보고서를 통해 "양질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나갈 수 있다면 실물 경제도 견실한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소비자 바로미터(Consumer Barometer)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 0.81을 기록해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33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소비자 바로미터는 OECD가 회원국과 주요 비회원국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소비자신뢰지수(CCI)의 월간 증가율이다. 각국 소비자의 재정 상황 평가과 향후 경기 전망, 소비심리 등이 한 달 동안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보여준다. 국내 소비심리가 연초 부진을 딛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3분기(7∼9월) 국내 소매·유통 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온라인 쇼핑 등 기업 500여개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망값은 전 분기보다 27포인트 급등한 102였다.
기준값인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선 건 2021년 3분기(106)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면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느껴져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만큼 내수 경기도 당분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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