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한숨' 터졌다..."곤란하면 동문서답" 이진숙의 '포스트잇 청문회'
파이낸셜뉴스
2025.07.18 10:51
수정 : 2025.07.18 11: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한 가운데 후보자 자리에 부착된 '포스트잇' 내용이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 답변 흐리거나 무턱대고 "잘 알고 있습니다"
엉뚱한 말로 답을 흐리거나 무턱대고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답변만 반복해 야당 의원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자료집을 뒤적이자 "그거 보지 마시고 솔직하게 좀 얘기해 보시라"며 "이제 자기 얘기할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질문에 답 못 내놓고 있다"...여당 의원들 '실망'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님도 논문과 자녀 문제에만 폭 빠져 계셔서 그런지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하게 답을 못 내놓고 계신다"며 "AIDT에 대해서 교육자료냐 교과서냐는 질문했는데 왜 그것 하나 답을 못하나. 이 부분에 대해서 툭 하고 질문만 나와도 술술 후보자님의 교육적 철학이 나와야 한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인사청문회 말미에는 이 후보자의 '커닝' 논란이 일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 도중 "장관 후보자 위에 이렇게 쓰여 있는 포스트잇 붙어 있죠"라고 물었다.
이어 "이 후보자 앞에 '모르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답하라',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 답변을 하지 마라', '곤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고 시간을 가져라', '동문서답하라'는 내용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조정훈 의원은 "도대체 왜 이재명 정부가 이 후보자를 교육부 장관으로 그렇게 임명하고자 하는지 오늘 청문회에서 그 답을 찾지 못했다"며 "오죽하면 뒤에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도 후보를 불안해 하면서 '답변하지 마라', '동문서답하라'는 쪽지를 줄 만큼 무례한 짓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역시 "공직자들이 장관을 위해 붙였다고 하는데, 장관을 위해 그런 것을 붙이면 안 된다"며 "만약 그런 스티커가 붙어 있다면 버리지 말고 (청문회) 끝나고 한번 줘보라. 다시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약 13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11시 41분 종료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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