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6일 만에 침수 위기.. 반구대 암각화 턱밑까지 물

파이낸셜뉴스       2025.07.18 12:58   수정 : 2025.08.06 15:25기사원문
18일 낮 12시 기준 사연댐 수위 51.6m 도달
53m부터 잠기기 시작.. 57m 완전 침수
기상청 주말까지 120mm 비 예보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에 속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하루 동안 120mm 가까이 쏟아진 울산지역 집중호우로 침수 위기에 처했다. 지난 12일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지 6일 만에 훼손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18일 낮 12시 현재 사연댐 수위는 51.6m까지 차올랐다.

전날 울주군 두서면과 두동면 지역에 117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위가 급상승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에서 직선거리로 약 3.1km 떨어진 대곡천(반구천) 상류에 위치해 있다. 사연댐의 만수위는 60m이며 수위가 53m에 이르면 반구대 암각화 밑부분부터 물에 잠기기 시작해 57m가 되면 완전히 침수된다.

사연댐 수위는 지난밤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지만 다행히 이날 오전부터는 울산지역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한시름 놓은 상태다. 하지만 속도가 늦춰졌을 뿐 수위 오름은 꾸준한 상태다.

반구대 암각화는 다시 비가 시작되는 이날 오후 5시부터 19일 낮까지 내리는 비의 양에 따라 침수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사연댐 상류지역인 울주군 두서면과 두동면 일대에 앞으로 120mm 가까운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이번 폭우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연댐의 최대 방류량을 유지했지만 유입량이 워낙 많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세계유산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수자원공사는 물론, 관할 울산시와 울주군도 댐 수위가 내려가기만을 지켜봐야만 할 뿐 뾰족한 수가 없다.


반복되는 침수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사연댐 여수로에 3개의 수문을 설치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오는 2030년 완공될 전망이다. 수문이 설치되면 사염댐 만수위를 52m로 낮출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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