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태 싱싱채소그린팜 대표 "고급 채소로 연 매출 100억 육박"
파이낸셜뉴스
2025.07.18 14:56
수정 : 2025.07.22 17:01기사원문
국내 1등 고급채소 전문 기업 싱싱채소그린팜
루꼴라, 바질 팔아 매출 100억 노려
대기업 출신 CEO, 경영 전문성 살려 온라인서 성장
루꼴라, 바질, 애플민트,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선 고급 채소를 팔아 연 매출 100억 원을 육박하는 농식품 유통회사가 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같은 유럽의 농장에서 수입해 올 것 같은 작물을 국내에서 재배한 우리 농산물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위치한 싱싱채소그린팜은 고급채소 분야에서 대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 수준의 물동량을 자랑한다.
싱싱채소그린팜의 주력 제품은 루꼴라, 바질 등 최근 해외 도입 품종들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기업 등에서 대량으로 소비하는 쌈채소 제품군까지 다양하다.
싱싱채소그린팜의 최대 강점은 연간 유통 규모가 6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 안에 위치했다는 것이다. 전국의 산지에서 매일 모인 상품이 당일 다시 전국으로 출하돼 소비되는 우리나라 농식품 유통의 중심에 있다 보니 신선한 채소를 거래 규모에 상관없이 언제든 공급받을 수 있다.
생산 농장들이 고급 채소의 최대 소비처인 가락시장과 가까운 경기도 하남, 광주, 여주 등에 대부분 위치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특히 뛰어나다.
김 대표는 "고급 채소의 경우 물류 창고 위치가 소비지인 수도권에 가까울수록 유리한데, 가락시장은 서울에 있으니 최상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면서 "이만한 규모의 농산물 풀필먼트 센터가 서울시내에 또 있을 수 있겠나. 저희는 가락시장을 저희 물류 창고처럼 사용해 그날그날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소싱해서 바로 보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기업의 영업관리 간부 출신인 김 대표는 20년 전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농식품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가 대중적이지 않은 고급 채소를 위주로 성장한 데는 주먹구구식 경영이 아닌 대기업의 경영 DNA를 접목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경영을 하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안정보다는 제 손으로 회사를 일궈서 성장시키는 일을 선택했다"면서 "아무래도 기존 가락시장 상인들보다는 고객 분석과 고객의 요구에 대한 기민한 대응, 가격의 설정이나 손익, 재고 관리 측면 등에서 저희가 경쟁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경쟁업체들이 식당이나 마트, 프랜차이즈 같은 기존 거래처에 안주할 때 온라인 시장의 성장성을 봤다. 2005년 가락시장 최초로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면서 시장을 선점했고, 최근에는 웰빙 식생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져 온라인 구매 활성화로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상품은 '최상'으로 가격은 '일관되게'를 강조하는 김 대표는 "제가 아니라 회사 직원 누구라도 상품 경매 1시간 전에는 무조건 경매장에 가서 그날 상품들을 미리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상품을 최저가에 잡을 수 있다"면서 "신선식품은 그날그날 상태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싱싱채소그린팜은 과거 가락시장을 넘어 온라인 시장을 선점했던 것처럼 신규 판매 채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가 두 배, 세 배로 성장하기 위해선 현재의 성공에 안주해선 안 된다"면서 "자사몰 유입 고객과 현재의 상품 유통양을 활용한 새로운 물류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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