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국방장관, 채상병 혐의자 8명→2명 지시" 녹취록 확보

뉴시스       2025.07.20 09:48   수정 : 2025.07.20 09:48기사원문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혐의자 2명 하는게 맞지 않나" 조사본부, 임성근 제외 2명으로 줄여 경찰 이첩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6.2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에 개입한 의심을 받는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소장)이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에게 "국방부 장관이 혐의자 8명을 2명으로 줄이라"고 말하는 녹취록을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확보했다.

박 전 보좌관은 해병대에 채상병 사건 관련 혐의자를 축소하라는 지침을 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일 법조계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박 전 보좌관이 2023년 8월 채상병 사망 사건을 재검토하던 국방부 조사본부 장교 A씨와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최근 확보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박 전 보좌관이 "(상부에서)원하는대로 해주면 안되느냐"고 묻자 A씨는 "장관의 지시냐"고 되물었다.

이어 박 전 보좌관이 "장관 지시 맞다"며 "혐의자를 6명으로 했는데 2명만 하는게 맞지 않냐"고 전해졌다.

해병대 수사단은 2023년7월 채상병 사망 직후 초동 조사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명시해 2023년 8월2일 경찰에 이첩했으나 군 검찰단은 같은 날 사건 기록을 회수한 바 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후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기록을 넘겨받아 사건을 재검토했고 그해 8월21일 재검토한 수사 결과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


사건 인계서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 등 6명이 제외됐으며 대대장 2명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추후 박 전 보좌관을 소환해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에 개입한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말 소장으로 진급해 육군 56사단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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