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공장 생산 전량, 현지수요에 ‘올인’
파이낸셜뉴스
2025.07.20 19:08
수정 : 2025.07.20 19:08기사원문
6월 앨라배마공장 수출 첫 ‘0대’
출하 2만7445대 모두 美 내수용
관세압박 최소·점유율 확대 총력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은 '0대'로 집계됐다. 이 공장에서 지난달 출하한 차량은 총 2만7445대였는데, 전량이 미국 내수용이었다. 올해 초부터 미국 조지아주에서 가동을 시작한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물량도 모두 현지 수요 대응에 활용되고 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부과하는 25%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은 관세 부과 이전에 현지에 쌓아놓은 재고로 영향을 피할 수 있었지만, 재고가 바닥나고 있는 현재로선 현지생산 규모가 손실 크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지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미국 내 수요를 모두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대차는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7만6525대를 판매했다. 미국 현지생산 비중은 4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자동차의 가격 민감성이 매우 높은 곳이라 가격인상이 자칫 치명적인 판매량 감소로 나타날 수도 있다"며 "오히려 경쟁사와 달리 하반기에도 최대한 가격동결을 통해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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