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결정했다"..李대통령, 강선우 살리고 이진숙만 지명 철회
파이낸셜뉴스
2025.07.21 05:20
수정 : 2025.07.21 08: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자질 논란이 일었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하기로 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고민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국회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조속히 후속 조치를 진행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지명됐던 이 후보자는 새 정부가 야심 차게 도입한 '국민추천제'를 통해 지명된 인물로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에 대해 큰 기대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지명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충남대 교수 시절 집필한 논문들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두 딸의 미국 조기 유학과 관련해 한국 교육을 책임질 장관 후보자로서는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16일 열린 인사청문회 이후 야권은 의혹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자진해 사퇴하거나 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야당뿐 아니라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1개 교수단체 모임인 ‘범학계 국민 검증단’(검증단)이 이 후보자 논문이 표절이라고 주장하고 진보 성향의 교수·연구자 단체인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와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마저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론 내렸다.
다만 국회의원실 보좌진에 대한 갑질 논란 등으로 사퇴 요구가 일었던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는 임명하는 것으로 보면 되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아직 임명되지 않은 11명의 후보자 중 이 후보자에 대해서만 지명을 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 별도 언급 등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 수석은 “자세한 배경 설명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처음 재가한 데 이어 18일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1기 내각 장관으로 지명된 후보자 18명 가운데 6명에 대한 임명 절차가 완료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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