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 선거 개표, 자민당 과반 상실 확실시...이시바 퇴진 위기
파이낸셜뉴스
2025.07.21 05:18
수정 : 2025.07.21 06:14기사원문
21일 새벽 개표 결과 자민-공명 연립 정부 46~49석 확보 전망
50석 확보에 못 미쳐 과반 실패 유력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과반 상실에 이어 참의원도 빼앗겨
이시바, 당 내 퇴진 압박 예상되는 가운데 자리 지킨다고 선 그어
[파이낸셜뉴스]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여당 연합이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과반 유지에 실패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시바는 이미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과반을 잃은 만큼 강력한 퇴진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NHK를 비롯한 일본 매체들은 21일 새벽 보도에서 전날 종료된 참의원 개표 방향을 두고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과반 실패를 확신했다.
일본의 참의원 선거는 의원 248명의 절반인 124명을 3년마다 뽑는 형태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쿄도 지역구 결원 1명을 포함해 지역구 75명, 비례대표 50명 등 총 125명이 선출된다.
21일 NHK는 집권 여당 연합이 이번 선거에서 과반 의석 유지에 필요한 50석에 못 미치는 46∼49석을 얻는다고 전망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도 여당이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NHK는 자민당 중심 정권이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지키지 못한 것은 1955년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자민당은 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던 2009년에 앞서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먼저 참패한 뒤,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줬다.
교도통신은 "고물가에 대한 비판이 강했다"며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돼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4시 30분 기준으로 자민당과 공명당은 이번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 125석 중 46석을 확보했다. 자민당이 38석, 공명당이 8석을 얻었다. 이번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여당 소속 의원은 총 66명이었는데, 20석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확보한 의석은 제1야당 입헌민주당 21석, 제2야당 일본유신회 6석, 제3야당 국민민주당 16석, 우익 야당 참정당 13석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선거 대상이 아닌 기존 의석과 합치면 여당 121석, 야당 122석이다. 과반은 125석이다.
이시바는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민당 총재에서 사임하지 않으면 총리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과반을 상실한 중의원에서 내각 불신임안을 통과시킨다면 쫓겨날 가능성도 있다.
이시바는 20일 저녁 참의원 선거 출구 조사 결과를 접한 뒤 NHK에 출연해 "어려운 정세를 겸손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국가에 대한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정권을 유지할지 묻자 "제1당의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는 다른 정당들과 연합을 확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아직 의석 수가 판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시바는 같은 날 니혼TV에도 출연해 안보, 인구 문제 대응, 미일 관세협상 등의 과제를 언급하면서 "일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는 정권을 내놓고 야당이 되거나 하야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없다"고 명확히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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