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 사상 첫 양원 '여소야대'…아베 떠올린 이시바 "통절한 패배, 총리직은 계속"
파이낸셜뉴스
2025.07.21 14:52
수정 : 2025.07.21 16:20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지난 20일 치러진 제27회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며 국정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중의원(하원) 과반 상실에 이어 이번 선거로 참의원까지 여소야대가 된 것은 1955년 자민당 창당 이래 처음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잇단 선거 패배 속에서도 "총리직을 계속하겠다"며 공식적으로 유임 의사를 밝혔다.
이시바 내각의 앞길이 안갯속에 접어들면서 한일관계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기사 ~면
이번 선거는 지역구 74석, 비례대표 50석, 도쿄 지역구 보궐 1석 등 총 125석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자민당은 39석, 공명당은 8석을 얻어 총 47석에 그쳤다. 기존 의석을 포함해도 여당의 참의원 의석은 122석으로, 전체 248석의 과반(125석)에 미달한다. 자민당이 중·참 양원에서 동시에 과반을 잃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는 "물가 상승, 자연재해, 안보 환경 등 위기를 생각하면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의 정체를 막는 일"이라며 국정 연속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총리 교체론과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과거 2007년 참의원 선거 패배 직후 아베 전 총리에게 '계속할 생각이라면 그 이유를 설명하고 당원과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때의 기억을 되새긴다. 지금의 퇴진 요구도 당과 나라를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각 개편이나 당직 인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인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공명당 등 야당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장 연정 확대를 고려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국민민주당은 기존 4석에서 17석으로, 참정당은 1석에서 14석으로 의석을 늘리며 제3당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22석으로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일본공산당은 7석에서 3석으로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참정당의 약진은 외국인에 대한 강경 노선과 자국민 우선주의 등 반글로벌화 흐름이 일본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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