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부부, 나란히 피의자로… "金여사 내달 6일 소환"
파이낸셜뉴스
2025.07.21 18:18
수정 : 2025.07.21 18:21기사원문
특검 출범 후 첫 직접소환 나서
주거지에 출석요구서 우편 송부
구속 수감 중인 尹은 이달 29일
서울구치소장에 수사협조 요청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오는 8월 6일까지 조사를 받으러 나올 것을 김 여사에게 통보했다. 혐의는 피의자로 적시했다. 세 갈래 특검이 출범한 뒤 김 여사에 대한 직접 소환 조사 시도는 처음이다.
특검팀은 구속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오는 29일 특검 출석을 전달했다. 이로써 전 대통령 부부가 시차를 두고 특검에 불려 나오는 초유의 장면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문홍주 특검보는 21일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7월 29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면서 "김 여사에 대해도 내달 6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제기된 15~16개 의혹에 관여·개입했는지, 이를 통해 실질적 이득을 취했는지, 유력 대선 후보 또는 영부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았는지 등이 규명해야 할 사안이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의혹은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사 게이트의 경우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베트남에서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양평 고속도로도 김 여사를 제외한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지 않았다.
반면 도이치모터스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이날 소환했고, 주거지와 차량을 지난 19일 압수수색했다. 명태균 사건은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로부터 각종 자료를 제출받았다. 건진법사 사건은 통일교를 두 차례에 걸쳐 강제 수사했다. 삼부토건은 전현직 경영진을 구속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아직 출석요구서를 받은 바 없지만, 성실히 임하겠다는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에서도 내란 특검팀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여사가 특검팀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예단할 수 없다. 김 여사는 지병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 때처럼 제3의 장소, 서면조사, 비공개 소환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특검팀은 같은 날 윤석열 전 정부의 캄보디아 경제협력 기금 의혹을 규명하고자 기획재정부 개발금융국과 외교부,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수출입개발은행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김 여사 후원업체'로 알려진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에 대해서도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압수수색은 정부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통일교 측은 이 사업 수주 등을 위해 건진법사를 거쳐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 상당 샤넬가방 각 2개 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통일교 핵심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민지 김동규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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