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남은 우산 빌려줬는데…되레 "베풀며 살아라" 훈계하는 손님

뉴시스       2025.07.22 11:17   수정 : 2025.07.22 11:17기사원문

[서울=뉴시스] 하나뿐인 우산을 빌려주고도 되레 베풀며 살라는 충고를 들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Chat GPT 생성) 2025.07.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하나뿐인 우산을 빌려주고도 되레 베풀며 살라는 충고를 들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우산 빌려주고도 욕먹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전날 저녁 8시30분께 한 남성이 가게로 들어와 "부탁 좀 하러 왔습니다"라며 우산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저희도 한 개밖에 없는데 곧 사용해야 해서요"라며 정중히 거절했지만 남성은 "금방 가져다주겠다"며 거듭 부탁했다.

이에 A씨가 "다들 빌려 가시고 안 갖다 주신다"며 재차 거부하자 남성은 그를 노려보며 매장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남성은 매장 문 앞에 몇 분 서있더니 다시 들어와 "다시 한번 부탁하겠습니다"라며 뭐라도 맡기고 갈 테니 우산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말투가 빌리는 태도가 아니라 협박같았다"며 "그냥 속는 셈 치고 9시까지 돌려달라고 하고 우산을 빌려줬다"고 했다.

다행히 남성은 약속 시간인 9시 전에 우산을 들고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고맙다는 말은커녕 "베풀면서 사세요"라며 우산을 건넸고, 당황한 A씨에게 다시 한번 "베풀면서 좀 사시라고요"라고 말했다.

A씨가 "우산을 빌려드리고도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냐"고 했더니 남성은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매장을 나갔다고 한다.

A씨는 "지금까지 먼저 빌려달라고 안 해도 빌려준 우산이 몇 개며, 못 받은 우산이 몇 개인데 저런 소리를 들으니 정말 인류애가 바닥난다"며 "여분이 있었으면 평소처럼 빌려줬겠지만, 죄다 빌려 가서 안 가지고 오는데 우리도 한 개 남은걸 흔쾌히 빌려줬어야 하는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우산 빌려줬다고 뭐라도 사간 것도 아니고, 고맙단 소리도 없이 '베풀면서 살라'고 충고를 했다"며 "자영업자가 아무 대가 없이 뭘 얼마나 베풀면서 살아야 하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근처 편의점에 우산 다 파는데 굳이 거기서 빌려야겠다는 의지는 뭐냐" "손님도 아닌데 우산을 빌려달라니 진짜 뻔뻔한 진상이다" "호의를 베풀면 꼭 저런다. 다음부터는 빌려주지 마세요" 등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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