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美 필리조선소, LNG선 공동 건조 "미국산 생산 체제 확보"

뉴스1       2025.07.22 11:46   수정 : 2025.07.22 11:46기사원문

한화오션이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한화오션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의 건조 역량 조기 확보를 위해 한화오션과 공동 건조 체제를 구축한다.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할 경우 미국산 LNG 운반선 이용을 의무화하는 조치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042660)은 22일 계열사인 한화필리십야드(필리조선소)와 3480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는 추가 1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포함됐다.

이번 건조 계약은 한화오션 계열사인 한화해운이 한화필리십야드에 발주하고 다시 한화필리십야드가 한화오션에 하청을 주는 형태다. 미국 조선소가 LNG운반선을 수주한 것은 1970년대 후반 이후 약 50년 만이다.

한화오션과 필리조선소의 공동 건조 체제는 '미국산' LNG운반선 건조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정부가 LNG 수출 시 자국산 LNG운반선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인 만큼 이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국 조선 해운 산업 재건 및 에너지 안보 강화 전략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라며 "미국 연방정부가 2029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미국산 LNG운반선을 활용한 LNG 수출 운송 의무화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LNG운반선 건조의 상당 부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한화필리십야드는 미국 해양경비대(USCG)의 미국 법령과 해양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인증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선박으로 등록하려면 USCG의 기준 충족과 인증 작업이 필수적이다.

한화해운과 미국 선급(ABC)은 해당 선박의 미국 기국(국적) 등록을 위해 한화오션의 LNG운반선 사양과 USCG 규정 간 차이를 파악하고 이를 줄이는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기국 부합 사양을 완성하면 다른 선주들의 미국산 LNG 운반선 건조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한화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당장은 미국 내 LNG 운반선 건조 능력이 제한적인 만큼 국내 건조 비율을 높이면서도 미국 국적을 획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와의 협력 건조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LNG운반선을 건조할 역량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공동 건조를 통해 고도화된 국내의 조선 기술을 한화필리십야드에 단계적으로 이양할 예정이다. 한화필리십야드는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LNG운반선이라는 고난도 선박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필리조선소의 기술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미국 조선업에 접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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