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특수 기대", "늘어봤자" 소비쿠폰에 사장님들 기대반 우려반
파이낸셜뉴스
2025.07.22 15:05
수정 : 2025.07.22 15:04기사원문
지난 21일부터 신청·이날부터 지급 시작
식당·안경점·미용실 등 연 매출 30억원 이하 매장에서 자유롭게
"돈 받은 김에 가게 찾으려는 손님 많아질 것"
"일시적 쿠폰 지급으로는 글쎄···소상공인 체감 정책도 필요"
[파이낸셜뉴스] "오늘 첫 날이라 아직 쿠폰을 사용한 사람은 없지만 앞으로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우리 가게에 찾아와주지 않을까요."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해당 식당이 쿠폰 사용처라는 것을 보고 가게로 들어올 수 있게끔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점심 식사 준비가 끝나고 한가할 때 동사무소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스티커를 받아 문 앞에 붙일 것이라며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
이날 서초구 먹자골목과 안경점·학원·카페 등에는 전날 스티커를 받고 입구에 붙여둔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오픈 직후부터 쿠폰을 사용할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함이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소비쿠폰 1차 신청을 받고 이날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쿠폰은 식당·수퍼·안경점·미용실 등 연 매출 30억원 이하인 매장에서 쓸 수 있다. 편의점·커피숍 등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가맹점에서만 가능하다. 올해 개업한 곳에서는 매출 규모와 무관하게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침대 전문 업체 에이스침대는 전국 122개 대리점 가운데 백화점과 직영점 등을 제외한 115곳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며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에이스침대 대리점 입구에도 소비쿠폰 사용처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크게 붙어 있었다. 사용처 중 한 곳인 에이스침대 광진점을 운영하는 반성훈씨(46)는 "침대 자체가 가격이 있다보니 쿠폰 지급이 곧바로 소비로 직결되기는 어려울 수 있겠다"면서도 "4인 가족일 때 지원금을 다 모으면 슈퍼 싱글을 구매할 수 있고 원래 침대를 구매하려던 생각이 있던 사람들이 지원금을 받은 김에 보태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일부는 경기 침체 속 일시적인 소비 쿠폰이 얼마나 실효성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25년째 방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박미숙씨(60)는 "요새는 염색도 집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워낙 경기가 안좋으니 사람들 사이에서 돈이 생겨도 최대한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은 것 같고 쿠폰이 지급돼도 바로 미용실에 와서 머리를 자르는 손님이 얼마나 많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 추석도 다가오니 사람들이 돈을 아껴뒀다가 필요한 곳에 쓸 것 같다"면서 "쿠폰 지급도 좋지만 소상공인으로서는 월세가 제일 부담스러운 만큼 월세 상한선을 낮춰주거나 월세 지원금을 주는 등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개시일인 지난 21일 하루 동안 전체 신청 대상자 중 697만5642명이 신청을 마쳐 13.8%의 신청률을 기록했다. 21일 신청분에 대한 총 지급액은 1조2722억원에 달한다.
kaya@fnnews.com 최혜림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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