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이 있었나'..日 맥주 수입 사상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5.07.23 06:38   수정 : 2025.07.23 06: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과거 '노재팬' 운동으로 점유율이 급락했었던 일본 맥주 회사들이 최근 한국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늘려가고 있다. 일본은 물론 국내 점유율 1위인 아사히 맥주는 전세계에 불고 있는 무알코올, 저도주 흐름에 맞춰 '스마도루(스마트 드링킹)'라는 새 캠페인을 국내에 소개했다. 반면 후발 주자인 삿포로 맥주는 일본 현지에서 성공한 '프리미엄' 전략을 한국 시장에 적용하며 상반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아사히 맥주와 삿포로 맥주는 최근 서울 성수에 각각 팝업 스토어와 프리미엄 생맥주 상설 매장을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18일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 '스마도리' 팝업스토어 기자간담회에서 테츠야 다카하시 스마도리 주식회사 대표이사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환영받는 음주 문화야말로 앞으로의 글로벌 트렌드"라며 "이번 서울 팝업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젊은 세대가 '나다운 음주 문화'를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마도리는 '스마트한 드링킹'의 줄임말로 아사히 맥주가 2020년 일본에서 시작한 캠페인이다. 술을 마시는 사람과 안 마시는 사람도 함께 즐기는 술자리를 지향하는 운동이다.

아사히 관계자는 "2020년 일본에서 스마도리 캠페인을 시작하고 2024년까지 일본 내 스마도리 인지도는 50%까지 늘었다"며 "최근 한국은 전세계 유행을 선도하고 있어 한국에서 스마도리가 정착하면 일본에 다시 역수출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한국에 스마도리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스마도리 스토어는 2022년 일본 시부야에 첫 선을 보였고 이후 나고야에도 문을 열었다. 한국 팝업스토어 이후 일본 오사카, 후쿠오카에도 팝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 시장의 점유율은 아사히(37~38%)가 1위, 이어 기린(32~35%), 산토리(15~16%), 삿포로(11~12%) 순이다. 국내에서도 일본 맥주의 순위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 주자인 삿포로 맥주는 서울 성수동에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를 이달 상설 매장으로 열었다. 1잔에 9000원, 프리미엄 삿포로 생맥주를 1인당 3잔까지만 판매하는 매장이다. 삿포로 프리미엄 생맥주를 따르는 방식에 따라 '퍼펙트 푸어', '클래식 푸어' 2가지 방식으로 제공한다. 점포 내에는 좌석이 없어 선채로 즐기는 스탠딩 매장으로 간단한 안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019년 일본 긴자에 문을 연 '삿포로 더 바'를 한국식으로 이식한 매장이다.

삿포로 맥주 수입사인 엠즈베버리지 정범식 대표이사는 "노재팬 운동 당시 일본 맥주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기도 했지만 최근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해 기준 일본 맥주 판매가 30~40% 가량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총 4만3676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2% 늘어난 것으로, 기존 역대 최대인 2018년의 상반기 수입량 4만2962t보다 많다. 2019년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로 촉발된 '노재팬' 운동으로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20년 6490t까지 줄었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