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좀 내주면 되지" '불법 유턴' 걸리자 친언니 주민번호 말한 동생
파이낸셜뉴스
2025.07.23 06:23
수정 : 2025.07.23 08: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여동생이 차를 몰고 나갔다가 불법 유턴 단속에 걸리는 등 사고를 일삼는 여동생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서 40대 후반 여성 A 씨는 "한 살 차이 여동생이 한 명 있다. 유난히 철부지인 동생은 어려서부터 사고도 많이 치고 술만 마시면 연락 두절돼 다음 날 아침에 들어오는 등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얼마 전 동생은 전화를 걸어 "차 끌고 나와서 불법 유턴을 하다가 경찰에 딱 걸렸다. 면허 없는 거 걸릴까 봐 언니 주민등록번호를 불렀다"고 했다.
A 씨는 "평소에도 동생은 회원가입을 할 때 제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 번호를 종종 도용해서 스팸 문자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번에는 참을 수 없어 화를 내며 따지자 동생은 "벌금 좀 주면 되지 않나. 나도 어쩔 수 없었다"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동생 태도가 너무 황당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려도 네가 어리니까 참으라는 말만 하신다. 20대도 아니고 곧 50세를 앞두고도 여전히 철부지 동생을 어떻게 하나 싶다"라고 토로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연을 끊는 것보다 더 나아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본다. 무면허 운전 아닌가.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도용이다. 지금이야 그냥 넘어갈 수 있더라도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연 끊는 거 이상으로 신고하시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저는 거리를 둘 것 같다. 연을 끊는 게 자매들에게는 마음이 몹시 아플 수 있는 문제다. 이성적으로 연을 끊지는 못하겠지만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저도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기는 좀 그런데 다음엔 또 다른 범죄나 다른 나쁜 일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경고해야 한다. 연을 끊든 경고하든 못하게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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