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더라" 공항서 주차대행 맡겼는데 '돈·반지' 훔쳐간 직원
파이낸셜뉴스
2025.07.23 09:50
수정 : 2025.07.23 1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공항 주차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차량 내부 절도 피해를 입은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한블리)에서는 공항 주차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절도 피해를 입은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껌 통의 위치가 바뀌었고 팔려고 차에 둔 반지와 카드 홀더에 있던 돈 약 10만원이 없어졌다. 종합해서 반지까지 약 60만원 피해를 입었다.
차량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보니 주차대행 서비스 업체 직원이 차량 내부를 뒤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운전을 하며 익숙한 듯 차량 구석구석을 뒤지던 손이 선바이저에서 돈을 꺼내 주머니에 넣는 것까지 찍혔다.
차주는 “많이 이용한 업체인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충격을 받았고 배신감이 컸다”며 “카드 홀더에 넣어둔 현금 지폐를 어떻게 찾았지? 깊숙하게 넣어놨는데 제대로 뒤졌구나 싶더라. 많은 사람들이 숨긴 자리가 익숙한지 정확하게 집어내서 뒤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차주는 “단골처럼 이용한 주차대행이었다는 데 실망과 배신감이 컸다. 앞으로도 이용해야 하나. 고객센터에 절도사건 신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내용이 가관이었다. 어이가 없었다”고도 말했다.
당시 운전을 한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뭐가 없어진 거냐”고 오리발부터 내밀었다. 차주가 “모르셔서 전화하신 거냐. 차 내부영상이 있다. 다 찍혔다. 차를 타자마자 뒤지시더라. 영상에 다 나와 있다. 주머니에 넣는 모습까지 나와 있다”고 말하자 “합의금으로 얼마를 원하냐”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차주는 “증거가 없었으면 떠보고 그런 식으로 무마하지 않았을까 싶더라”며 분노했고 합의금은 필요 없으니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했지만 부재중 전화와 문자 폭탄이 왔다. 주차대행 업체 대표 명의로도 사과문이 왔다.
차주는 “합의할 생각이 없다. 저는 범인을 잡았지만 제가 합의해서 사건이 묻히면 증거가 없는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며 직원은 해고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문철은 “훔쳐간 사람이 100% 잘못했다. 많은 직원 중에서 그 사람만 그런 거다. 묵묵히 일하는 분들은 절대 안 그런다.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차주는 절도와 스토킹으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상대가 변호사를 데리고 와서 영상에 정확하게 보이는 8천원 절도만 인정했다며 “거짓말하는 거 보니 뻔뻔하더라. 할 수 있는 법적 조치는 다 하려고 한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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