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김계환, '尹 격노' 임기훈에게 들었다"…추가 조사(종합)
뉴시스
2025.07.23 11:58
수정 : 2025.07.23 11:58기사원문
"김계환, 尹 격노 사실 알고 있다고 입장 바꿔" "격노 들었던 인물로 임기훈 전 비서관 언급" 25일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 참고인 소환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김계환은 법원에서 진행된 심문에서 (영장)청구 전까지 이 사안에 대해 고수했던 입장을 일부 바꿨다"며 "어제 법정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김 전 사령관 측이 영장실질심사에서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에게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오후 모해위증,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김 전 사령관에 관한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후 청구한 첫 구속영장이었지만 법원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사건을 조사한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에게 'VIP 격노'를 전달해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혐의 1심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해 6월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공수처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중이라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했고 10월에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VIP 격노설을 부인한 바 있다.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김 전 사령관 측 변호인은 기자들과 만나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 화가 났다는 부분에 대해서 인정했다"며 "대통령과 장관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누군가 알 수 없는 소문을 통해 들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김 전 사령관이 격노설에 대해 몰랐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은 셈이다.
아울러 정 특검보는 김 전 사령관 측이 영장실질심사에서 격노를 들었다는 인물에 대해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을 언급했다고도 밝혔다.
김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가 없다"며 "추가조사를 진행하면서 판단해야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허 전 실장은 해병대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가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에게 최초 보고됐던 2023년 7월30일 당시 배석한 인물이다.
정 특검보는 "당시 보고된 내용과 장관의 지시사항 등 7월부터 8월까지 국방부 내에서 일어난 일련의 결정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023년 8월2일 통화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한 번 정도 통화가 있었던 건 확인한 내용"이라며 "그 이후에 연결되는 통화나 통신 연락을 확인하진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정 특검보는 "구명로비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대상으로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수사팀에서도 확인해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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