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맞나?"… 경주APEC 협찬사 13곳 중 해외기업은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5.07.23 18:04
수정 : 2025.07.23 18:04기사원문
국내 10대기업 중 현대차 유일
정권교체·강제 협찬 비판 영향
내달 말까지 추가 협찬사 기대
경주 APEC에는 테슬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정상급 기업 경영자들의 대거 방문이 예정돼 있지만, 정작 후원기업은 단 한 곳도 확보하지 못했다. 국내 10대 기업 중에선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APEC 협찬사로 등록했다.
23일 외교부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이날까지 APEC 정상회의 협찬사에 오른 13곳은 모두 국내 기업이었다. 해외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국내 APEC 협찬기업 중 10대 기업은 현대자동차가 아직까지 유일하다. 공기업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코레일유통 2곳이 참여했다. 나머지 APEC 협찬사는 세라젬, 세스코, 탄산오름, 돌핀, 동아오츠카, 현대백화점, 청호나이스, 카카오모빌리티, 에프지푸드, 폴라리스쓰리디 등이다.
정부는 한 달여 남은 신청 마감까지 추가 협찬기업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대기업 중에서 추가로 논의 중인 곳들이 있다"면서 "협찬기업에는 APEC 엠블럼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 등을 주고 있다"며 많은 신청을 요청했다. 다만 협찬사 추가 유도를 위한 8월 말 마감시한 연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 심사와 협찬방식 협의 일정으로 인해 추가 연장은 어렵다는 게 외교부 입장이다. APEC 행사 준비가 다소 늦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그동안 일각에서 있었다.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인수인계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지난 7일 취임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뒤늦게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APEC 정상회담 개최일(10월 31일~11월 1일) 확정과 각국 정상에게 초청장 발송도 이달에야 완료됐다.
한편 외교부는 APEC에서 K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이날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본격적인 APEC 홍보에 돌입했다. 전 세계 정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APEC 사전 행사도 7~9월 중에 이어진다.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 및 관련 회의(SOM3)가 이달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3주간 인천에서 진행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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