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강선우 자진사퇴…대통령실, 검증부담 '평판 조회' 강화
뉴스1
2025.07.24 06:03
수정 : 2025.07.24 06:03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진 갑질 의혹' 끝에 자진 사퇴했다. 인사청문 제도가 모든 국무위원 내정자에게 확대된 2005년 이후 첫 현역 의원 낙마라는 점에서 대통령실의 후속 인선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전날(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30일 만이다.
강 후보자의 낙마로 인해 후임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도덕성 논란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 대통령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이 예정된 여가부의 혁신을 이끌 추진력과 리더십도 갖춰야 한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의 낙마는 오광수 전 민정수석,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에 이어 네 번째인 만큼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선도 불가피해 보인다. 인선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싹 튼 상황에서 다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될 경우 국정 동력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강 대변인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 임명자를 찾기 위해 철저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살펴볼 부분은 있을 걸로 본다"며 "국민 여론과 함께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사 검증 절차에 조속함과 함께 엄정함을 좀 더 갖추겠다"고 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여성 장관 비율 30%' 목표의 차질이다. 이진숙, 강선우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면서, 당초 목표한 내각 여성 비중도 맞추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유세 중 "30%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역대 여성가족부 장관들은 현역 국회의원부터 여성학계 교수까지 출신 배경은 다양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여가부 장관을 지낸 백희영 전 장관은 교수, 2대 여가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윤선 전 장관은 정치인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선 3명의 여가부 장관 모두 정치인이었고 문재인 정부에선 진선미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수 출신이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여가부 장관을 지낸 김현숙 전 장관도 교수 출신이다.
대통령실은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과 국정철학의 적합성, 여성계의 신뢰 등을 두루 고려해 후보자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여가부 장관 후보자군으로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인숙 전 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정춘숙 전 보건복지위원장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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