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기 100대 사고 '관세 15%' 받은 日 "한·EU 등 자동차 수출국에 가이드라인"
파이낸셜뉴스
2025.07.24 18:21
수정 : 2025.07.24 1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 상무부가 23일(현지시간) 일본과의 관세 합의 문건을 공개했다. 일본은 미국산 쌀 수입을 75% 확대하고 80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했다. 또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고 전략 분야에 550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기존 예고된 25%에서 15%로 인하된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한국 등 주요국과 향후 통상 협상에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건에 따르면 일본은 쌀의 최소수입물량(Minimum Access)에서 미국산 배정량을 즉시 75% 늘리기로 했다. 전체 쌀 물량 약 77만t 중 기존 미국산은 약 35만t이었는데 이를 60만t 수준까지 확대하게 된다. 일본은 대두, 비료, 바이오에탄올,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총 80억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 구매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일본과 안보동맹을 경제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측이 설정한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는 미국 주도로 운용되며 반도체·에너지·의약품·조선·핵심광물 등 전략 산업 공급망 안정에 사용될 전망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본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제품에 대한 관세가 다시 25%로 복귀할 것"이라며 "분기별로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위스턴 모닝스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한국이나 유럽 등 다른 자동차 수출국들도 일본이 수용한 관세율을 협상의 기준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이 일본 수준으로 합의할 경우 한국 내 4개 차종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너럴모터스(GM)의 관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기준 대미 직접투자 잔액이 8192억달러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제조업 비중은 47%였다. 이번 협상이 일본의 중장기 대미 진출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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