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과 관세 합의 도달할 수 있다…결렬에도 대비"

뉴시스       2025.07.24 23:14   수정 : 2025.07.24 23:14기사원문
'15% 관세 합의' 관측 보도 이어져 트럼프 결단 남아…"진지한 협상중" 150조 美 상품에 30% 보복案 준비

[서울=뉴시스] 유럽연합(EU) 깃발.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이 미국과의 관세 합의에 임박했다고 밝혔다. 다만 막판에 합의가 어그러질 경우를 대비해 보복 조치는 준비하기로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로프 길 EU 무역 담당 대변인은 23일(현지 시간) "EU는 실무적, 정치적 수준에서 미국과 집중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 대변인은 이어 "합의와 결과에 관해 말하자면, 우리는 그러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EU의 시민, 기업, 소비자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는 협상(타결)과 협상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에 대한 준비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도를 종합하면 EU와 미국은 EU에 대한 '상호 관세'를 15% 수준으로 조정하되 항공기, 증류주, 의료기기 등 일부 제품 관세를 면제하는 방향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EU 수출품에 부과 중인 관세가 14.8%('기본 관세' 10%+최혜국 관세 4.8%) 수준임을 고려하면, EU는 15%가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자동차·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현재 27.5%(25%+최혜국 관세 2.5%)에서 15%로 인하될 전망이다. 철강·알루미늄에 부과되는 50% 관세 인하는 관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합의가 이뤄지면 EU는 10% 관세에 합의한 영국보다 나쁜 거래를 하게 되며, 트럼프 재집권 전 자동차 관세인 2.75%보다 5배 이상 높은 관세는 독일 자동차산업에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U와 미국은 실무급 수준에서 대략적 합의를 이룬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나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시장 개방 압박이나 투자 요구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 연설에서 "진지한 협상 중"이라며 "그들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다면 더 낮은 관세를 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는 매우 중요하지만 시장 개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고, 적절하게 경쟁한다면 (미국 기업은) 잘할 것"이라고 했다.

EU는 다음날인 24일 총 930억 유로(150조여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최대 30% 관세 부과안을 승인했다.


210억 유로 상품에 대한 1차 보복관세와 720억 유로 규모 상품에 대한 2차 보복관세를 묶어 유사시 일시에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EU는 합의가 불발될 경우 8월7일 보복 조치를 발동할 계획이다. 익명의 외교관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협상이지만, 합의가 무산되거나 이행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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