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비용 초과" ,"처음 들어" 연준에서 실랑이한 트럼프와 파월
파이낸셜뉴스
2025.07.25 07:00
수정 : 2025.07.25 07:00기사원문
트럼프 대통령 24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연준 공사 현장 찾아
공사비용 31억 넘었다며 파월 저격, 직접 자료까지 건네
트럼프 "연준 금리 인하했으면 좋겠다" 또 강조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공사 현장용 안전모를 쓴 채 취재진 앞에 나란히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옆에 세워둔 채 "내가 여기에 와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예산 초과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두 개의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이 31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보고 있는데 예산이 약 31억 달러(약 4조 2585억원) 정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간 올랐다, 사실 많이 올랐다"면서 "27억 달러였던 게 31억 달러가 됐다"며 공사비 증액을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주머니에서 관련 자료를 꺼내 파월 의장에 건넸다. 이를 건네 받은 파월 의장은 안경을 끼고 자료를 살펴 본 뒤 "아무에게서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예산을 초과하면 보통 어떻게 하나'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어떻게 하냐고? 해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현장 취재진이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하면 그동안 했던 비판을 거둘 수 있나'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낮춰주면 좋겠다"며 거듭 금리인하를 재차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하 요구를 재차 강조했지만 파월 의장을 해임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것은 큰 움직임인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연준을 방문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연준 공사는 갈 길이 멀고, 아예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나았겠지만 최대한 빨리 완료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적었다.
한편,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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