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전 장관, 내란특검 출석…'단전·안가회동' 질문에 침묵

뉴시스       2025.07.25 10:06   수정 : 2025.07.25 10:06기사원문
尹에 지시받고 소방청에 "협조 오면 조치" 문건 보며 韓과 대화…단전 내용 있었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2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고재은 이태성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이 25일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과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특검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 전 장관은 "단전, 단수 지시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인가", "부하 직원들이 상반된 진술을 내놨는데"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또 "안가 회동에서 사후 계엄 수습을 논의했나", "계엄 당일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챙겨간 문건은 무엇인가" 등 물음에도 침묵하고 들어갔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정 언론사 단전과 단수를 지시받고,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경찰로부터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이영팔 소방청 차장에게도 전달됐고, 이 차장은 이를 황기석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단전·단수 조치를 하려 한 적 없고,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대통령실(집무실)에서 종이쪽지 몇 개를 멀리서 본 게 있다. 그 쪽지 중에 소방청 단전, 단수,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특검은 이 전 장관이 계엄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대부분이 돌아간 뒤 한덕수 전 총리와 문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문건에 언론사 단전·단수 문건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지난 17일 이 전 장관 주거지와 소방청, 서울경찰청 경비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배모 전 소방청 기획조정관, 황기석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이영팔 소방청 차장, 허석곤 소방청장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해 왔다.

특검은 이날 단전·단수 의혹 뿐만 아니라 안가 회동 등 이 전 장관과 관련된 의혹 전반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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