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아쉽고 답답"…최동석 인사처장 과거 발언 논란에 '속앓이'

연합뉴스       2025.07.25 16:08   수정 : 2025.07.25 16:08기사원문
내부 인사까지 저격에 일각 '부글'…당 지도부는 '신중' 기조 조국당 황운하, 사퇴 요구…국힘 "明心교 교주, 임명 철회해야"

與 "아쉽고 답답"…최동석 인사처장 과거 발언 논란에 '속앓이'

내부 인사까지 저격에 일각 '부글'…당 지도부는 '신중' 기조

조국당 황운하, 사퇴 요구…국힘 "明心교 교주, 임명 철회해야"

법사위에서 인사말하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곽민서 김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부적절한 과거 발언으로 연일 논란이 되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른바 강선우 낙마 사태로 민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자극할 수 있는 최 처장의 과거 막말성 발언이 연일 주목받고 있는 데다 당내 주요 인사에 대한 최 처장의 저격성 발언까지 겹쳐 당 일각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어서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5일 CBS 라디오에서 '최 처장이 물러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세모표를 들면서 "매우 아쉽고 굉장히 답답한 부분이 있다"며 "어떤 결정이 내려져야 되는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여러 방면으로 해명을 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 당장 뭔가 결론을 내리기는 조금 이르다"고 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검증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 처장은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 처장의 자진 사퇴 필요성에 대해서는 "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잘못된 사람이 진솔하게 사과하고 태도를 바꿔서 국민의 여론을 보자는 것"이라며 "사과하고 국민의 반응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친문계(친문재인) 핵심인 윤건영 의원은 '문재인이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는 최 처장의 지난달 발언과 관련해 지난 22일 SNS를 통해 "화가 많이 난다"며 "치욕스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범여권인 조국혁신당에서는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가 나왔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 처장이 한 말들은 경박하고 거칠기 짝이 없다. 하필 이런 사람을 꼭 써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더는 정부 수반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최 처장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현 여권 인사는 물론 당 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에 대해서도 날 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최 처장 논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처장 논란과 관련해) 당내에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가진 인사혁신 역량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소명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런 입장은 차관급인 인사혁신처장이 임명직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인사권을 행사한 상황에서 당이 추가로 의견을 낼 경우, 당과 대통령실 간 균열이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의 인사를 관리하는 곳으로 일반 국민과는 관계가 없다"라며 "최 처장이 문제 인사는 맞지만 이미 임명이 됐는데 어쩌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정청래 의원 측 관계자도 정 의원에 대한 최 처장의 과거 비판 발언과 관련, "이 대통령께서 인사와 관련해 어떤 능력을 봤기 때문에 최 처장을 발탁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최 처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준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 처장은 한 매체에서 '이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 민족의 축복이자 구원자'라고 했다"며 "최 처장은 고위공직자가 아니라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의중)교 교주'"라고 비판했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