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덕에 수박 먹어요"…발 디딜 틈 없는 계양산전통시장
뉴스1
2025.07.26 13:39
수정 : 2025.07.26 15:27기사원문
(촬영자 정진욱)2025.7.26/뉴스1
26일 낮 인천 계양산전통시장 입구. 땡볕 아래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시장 곳곳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에 주말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과일가게에서 만난 주부 김 모 씨(48)의 표정은 밝았다. 김 씨는 "요즘 수박이 너무 비싸 아이들이 졸라도 못 샀는데, 쿠폰 덕에 장바구니에 담았다"며 웃어 보였다.
옆에서 복숭아를 고르던 60대 여성도 "마트보다 전통시장이 쿠폰 쓰기 좋다고 해서 일부러 나왔다"며 "더운 줄도 모르고 제철 과일을 마음껏 사 간다"고 말했다.
채소가게·정육점·생선가게 할 것 없이 손님들이 몰렸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20년째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오늘 매출이 평소보다 더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쿠폰 덕에 시장에 손님이 느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계양산전통시장은 전날 김혜경 여사가 직접 소비쿠폰을 사용해 장을 본 곳이다. 이 여사는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고춧가루, 과일 등을 구입했다.
일부 상인들은 "대통령 부인이 왔다는 소식이 돌고 난 뒤 손님이 더 늘었다"며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한 상인은 "어제 김 여사가 다녀간 뒤로 가게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손님들이 '여기서 쿠폰을 썼냐고' 물으며 이야기를 건넨다"고 귀띔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시장 안 식당은 손님들로 붐볐다.
식당에서 만난 한 시민은 "정부 지원 덕에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을 잘 즐겼다"고 했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며 사용처를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으로 제한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한 취지다.
정육점 앞에서 계산하던 한 30대 남성은 "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찾으니 정이 느껴지고 얹어주는 것도 많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쿠폰 덕에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며 "이 분위기가 명절까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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