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싸움 그만" 시선 외부로 돌리는 국힘 당권주자…李 때리기 경쟁

뉴스1       2025.07.27 12:06   수정 : 2025.07.27 12:06기사원문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모습.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연일 여권을 때리며 전선을 외부로 넓히는 모습이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입당부터 당무감사위원회의 전임 지도부 중징계 결정 등 내홍이 끊이질 않자, '외부의 적'을 내세워 지지층을 붙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야권에 따르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 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 가능성에 대해 "입시 비리를 저질러도 권력자와 정치인만 벌 받지 않는다면, 지금도 공정한 경쟁을 꿈꾸며 달리는 학생들과 학부모는 어찌 되는가"라 비판했다.

주 의원은 당일에도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에 대해 "제2의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주 의원과 함께 이번 전당대회에서 신진 후보로 꼽히는 장동혁 의원도 연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장 의원은 전날 정부의 증권거래세 인상 계획에 대해 "국민을 원숭이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에 앞서선 정부의 2+2 회담 결렬에 "이재명 정부가 초래한 내우외환이 기업도 죽이고 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등 당내 '베테랑'들도 여권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정부의 법인세, 증권거래세 인상 계획에 "퍼주기부터 멈추라.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증세도 아니고 포퓰리즘성 지원금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장관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발의한 국민의힘 의원 45명 제명촉구결의안에 대해 "우리 당은 비상계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이들의 내란몰이 속셈은 개헌 저지선을 무너뜨려 이재명 총통제로 가기 위한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각 주자들이 당 내부 이슈보다는 여권을 공격하며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모습이다. 대선 패배 이후 내홍이 격화되면서 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만큼,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공동의 적'을 상정해 파이를 키우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전주 19%에서 17%로 하락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전선 확장 전략이 당내 탄핵 찬반 프레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지지율도 낮고 여당 상대로 싸움도 못하고 있다는 게 지지층의 주된 시각"이라며 "당권 주자로서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강하게 싸울 수 있을지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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