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20% 줄인다"...현대제철, '복합 프로세스' 상용화 시동
파이낸셜뉴스
2025.07.28 14:49
수정 : 2025.07.28 14:48기사원문
전기로·고로 장점 결합 규제 대응·고부가 전략 병행
[파이낸셜뉴스]현대제철이 전기로와 고로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 프로세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탈탄소 규제에 본격 대응하고 있다. 신기술 도입을 통해 품질 고도화와 탄소 저감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자동차 강판, 원자력용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복합 공정은 고로에서 생산한 용선과 전기로의 용강을 혼합해 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고로의 우수한 품질과 전기로의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제강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제품 성능을 유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탄소 규제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탈탄소는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공급망 실사 의무제를 단계적으로 도입 중이며, 미국도 무탄소 에너지(CFE)를 중심으로 산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의 탄소 감축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에 발맞춰 당진 기존 설비를 활용해 고품질 저탄소 판재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해당 제품은 글로벌 주요 고객사로부터 기존 고로 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복합 공정뿐 아니라 원료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전 생애주기 환경평가(LCA)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환경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탈탄소 기술 투자와 공급망 전환을 병행한 노력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세계철강협회 등 주요 국제기관으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으로 평가받는 기반이 되고 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고부가가치 전략도 병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고강도·경량화를 갖춘 차세대 모빌리티용 3세대 자동차 강판 설비를 구축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주요 고객사들과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부품사를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또 국내 철강사 최초로 글로벌 원자력 소재 공급자 인증을 획득해 원자력 프로젝트용 소재 공급을 확대하고 수소 수송관용 소재에 대해서도 글로벌 인증을 확보해 미래 산업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철근과 형강 등 봉형강 부문은 4·4분기부터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상반기 건설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위축됐지만 하반기부터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가 실수요로 이어질 경우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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