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D-4..쟁점은 中견제-농축산물-온플법
파이낸셜뉴스
2025.07.27 16:30
수정 : 2025.07.27 16:19기사원문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미의원연맹 소속 13명 의원들로 구성된 방미단은 지난 20~26일 한미 관세협상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 트럼프 정부와 미 연방 상·하원을 접촉했다. 그 결과로 협상 향방을 좌우할 3가지 쟁점을 전했다.
우선 미중 전략경쟁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입장 정리 문제다. 방미단에 참여한 한 의원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상무부, 상·하원 의원들이 여러 차례 물어온 것은 한국의 중국에 대한 입장이었다.
방미단이 짚은 또 다른 쟁점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와 온라인플랫폼법이다. 농축산물의 경우 미 측은 미국산 소고기 30개월령 제한 완화와 함께 쌀과 사과, 유전자변형작물(LMO) 수입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쌀 문제에 민감한 일본조차 끝내 시장을 개방한 터라, TRQ(저율관세할당) 미국 물량을 다소 늘리는 등 일부 요구는 수용될 전망이다.
온플법은 미 빅테크 기업들이 지나친 규제라며 강하게 반발해와 미 정부와 의회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에는 미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우리 공정거래위에 온플법으로 인한 미 기업 영향을 설명하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국회 정무위는 일단 온플법 심의를 중단했다.
민주당은 온플법 심의에 관세협상 합의사항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미 측이 문제 삼는 거대 플랫폼 기업 독과점 규제 부분은 심의를 미루고, 소상공인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공정화 부분부터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이 같은 3가지 쟁점을 돌파하고 극적인 합의에 이를지는 상호관세 발효 전날인 오는 31일 예정된 한미 재무·외교장관 회담 결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은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과 각각 대면 협상에 들어간다.또 앞서 미뤄졌던 재무·통상장관 2+2 통상협의가 재개될 수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현재 미국에 머물면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접촉하고 있어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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