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사고 6~8월 집중… 안전한 여름나려면 '손보구가세요'
파이낸셜뉴스
2025.07.27 18:46
수정 : 2025.07.27 18:46기사원문
손씻기·보관·구분·가열·세척
덥고 습해 여름철 식중독균 기승
5년간 평균 환자 수 2500명 육박
식약처 '국민건강 챙기기' 총력전
손 씻기부터 식재료 구분 등 강조
최근 장마 후 폭염이 이어지는 오락가락 날씨에 올여름 식중독 사고 우려가 예년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해마다 집단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는 대규모 음식점이나 집단급식소 등을 중심으로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 식중독균으로는 구토, 복통 등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과 병원성대장균이 꼽힌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재료 취급 및 조리에 주의해야 하고, 개인 위생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정부도 여름철 식중독 예방수칙을 마련하는 등 식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여름철 식중독 사고 현황과 예방 정책을 짚어본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00~2024년 6~8월에 발생한 식중독 건수는 평균 99건이다. 환자수로 따지면 매년 2481명(잠정)에 이른다.
이 중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이 58건(1024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외 집단급식 15건(441명), 학교 9건(421명), 기타 12건(563명) 등의 순이다.
식중독 현황별로는 살모넬라균이 20건으로 가장 많고 병원성대장균 18건, 캠필로박터 제주니 9건 등이다.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은 구토, 복통, 발열, 설사 등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살모넬라균은 달걀 말이, 달걀 지단 및 김밥, 도시락 등 조리 식품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병원성대장균은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채소 및 육류 등이 원인이다. 캠필로박터 제주니는 가금류 등이 주원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름철은 세균성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식재료 취급 및 조리, 개인 위생관리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역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식중독 예방 캠페인인 '손보고가세요'가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은 손씻기, 보관, 구분, 가열, 세척·소독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담고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 위생인 만큼 국민들이 기억하기 쉬운 슬로건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손씻기는 음식을 만들거나 먹기 전 비누로 30초간 손을 씻는다. 보관 온도는 냉장식품은 5도씨 이하, 냉동식품은 18도씨 이하를 지킨다. 구분 사용하기는 날음식과 조리식품은 구분하고, 도마와 칼은 구분해 교차오염을 방지한다. 가열하기는 육류는 중심 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야 한다. 세척·소독하기는 식재료와 조리기구는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법도 제시했다. 달걀 조리 시 노른자와 흰자는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채소류의 경우 여름철 장마로 가축의 분뇨나 퇴비 등이 유출되면 병원성 대장균이 채소류에 이행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겉절이, 쌈채소 등 가열 없이 섭취하는 채소류는 염소소독액에 5분간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교차오염을 줄이기 위해 채소류 절단 작업은 세척 후 해야 한다.
식재료를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미생물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게 조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에서 안전한 식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식중독 예방에 유용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쉽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식중독 예방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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