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 경기도서 7월에만 온열질환자 438명…전년比 6배 ↑
뉴스1
2025.07.28 09:57
수정 : 2025.07.28 09:57기사원문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올여름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이달 들어 43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도는 28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505명으로, 7월에만 4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한 달 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78명보다 6배 많은 수치다.
올해 환자 발생 장소는 실외가 전체의 79.8%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작업장(37.8%), 길가(11.9%), 논밭(9.1%) 등에서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의 경우 작업장(8.5%)와 집(5.3%)에서 많이 발생해 냉방이 어려운 경우 무더위 쉼터 이용이 필요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25.1%,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의 81.2%를 차지해 고령층과 야외작업에 노출된 남성층이 특히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3.6%로 가장 많고, 그 외에 열사병, 열경련 등이 보고됐다.
올해 도내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자는 3명이다. 이중 한명은 고령자가 자택 인근에서 벌초 작업 중 쓰러진 경우로, 폭염 시 고령자와 야외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작년 사망자 2명의 경우 모두 8월 발생한 바 있어 도는 휴가철에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도는 도민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수분 섭취 △가장 더운 시간대(오후 12시~5시)에는 야외활동 피하고 휴식 △외출 시 햇볕을 차단할 수 있는 옷, 모자, 양산 착용 등 폭염 시 행동요령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온열질환 의심 시 의식이 있다면 그늘이나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수분을 보충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병원을 찾도록 하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119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민영기 경기도응급의료지원단장(아주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최근 열탈진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규칙적인 수분 섭취로 예방이 필요하며 온열질환이 심각한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회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폭염 등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피해에 대비하고 도민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전국 최초로 '경기 기후보험' 정책을 시행 중이다.
경기도민은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 가입돼 있다. △폭염이나 한파로 인한 온열·한랭질환(열사병, 저체온증 등) △특정 감염병(말라리아, 쯔쯔가무시 등) △기타 기후재난으로 상해를 입은 사례 등에 대해 10만 원에서 최대 50만 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7월 24일 기준 95명이 보험금을 지급받았으며 이 중 49명이 온열질환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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