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이 질주한다… 경주마 이름에 담긴 상상력
뉴시스
2025.07.28 11:13
수정 : 2025.07.28 11:13기사원문
경주마 작명에 숨겨진 이야기
사람과 달리 경주마는 생후 1년이 지나야 비로소 고유한 이름을 갖는다. 마주(馬主)의 뜻에 따라 이름이 정해지지만, 마음대로 지을 수는 없다. 경주마 이름은 여러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마명등록규정에 따라 정치인·유명인·기업명 사용은 물론, 미풍양속에 어긋나는 표현도 제한된다. 실제 남아공에서는 'President Trump'라는 이름을 가진 경주마가 정치적 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규제 기관이 직접 마명을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엄격한 기준 속에서도 눈에 띄는 이름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최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에펠탑'이라는 이름을 가진 경주마가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의 상징을 떠올리게 하는 '에펠탑'은 이름처럼 500㎏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를 지녔다. 데뷔 후 몸값의 24배에 달하는 상금을 벌어들이며 주목받았고, 지난해에는 기수 이동하에게 통산 200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선물했다.
이름은 때때로 말 한 마리보다 더 오래 기억된다. '에펠탑'은 경마장 위에서 상징적인 이름에 걸맞은 인상적인 경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름 하나에 담긴 상상력은 오늘도 경주로를 넘어 더 먼 곳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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